검색결과250건
프로야구

[IS 포커스] KBO 관심 자원 피터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 외국인 투수 딜론 피터스(31)를 향한 평가다.피터스는 현재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주목받는 자원이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뛴 그는 18경기에 등판, 6승 5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19로 낮고 9이닝당 볼넷은 1.9개로 적다. NPB에서 기량이 검증된 자원이라는 점에서 지난달 8일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된 뒤 KBO리그 스카우트의 집중 표적이 됐다. A 구단 스카우트는 "대부분 피터스를 한 번쯤은 체크했을 거"라고 귀띔했다.피터스는 왼손 투수로 150㎞/h대 빠른 공을 던진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뛴 2022시즌 피터스의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92.7마일(149.2㎞/h)이었다. 변화구로는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는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뛴 2016년에는 더블A와 상위 싱글A에서 14승 6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36승, MLB 통산 13승을 거둔 경력자다. 제구가 뛰어나 마운드 위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피터스의 계약 변수는 다름 아닌 내구성이다. 피터스의 올 시즌 NPB 마지막 등판은 9월 2일 한신 타이거스전. 하반신 컨디션 문제로 9월 중순 출전 선수 등록이 말소된 뒤 검진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다카쓰 신고 야쿠르트 스왈로스 감독은 "아프면서 경기를 뛰었지만, 다음 투구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B 구단 스카우트는 "피터스의 몸 상태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주저했다. 부상에 따른 위험 요소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계약이 꺼려진다는 의미다. 피터스는 피츠버그에서 뛴 2021년과 2022년에도 허리와 왼 팔꿈치 염증 문제로 부상자명단(IL)을 다녀온 이력이 있다.최근 KBO리그에는 NPB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가 적지 않게 수혈됐다.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처럼 이른바 '대박'을 친 사례도 있지만 '쪽박'도 적지 않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애니 로메로(전 SSG 랜더스) 버치 스미스(전 한화 이글스)가 일찌감치 짐을 쌌다. NPB를 거친 두 선수 모두 기대를 받으며 KBO리그에 입성했으나 부상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2022시즌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8승을 따낸 로메로는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 1군 등판 없이 팀을 떠났다. 스미스는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어깨 통증 문제로 자진 강판한 뒤 교체됐다. NPB에서도 건강 이슈가 있었던 선수들인데 시한폭탄이 KBO리그에서 터진 셈이다. 여러 구단이 피터스의 몸 상태를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다. 자칫 기량만 보고 뽑았다가 제2의 로메로, 스미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 등을 고려해 영입전에서 발을 빼는 구단도 적지 않다. C 구단 관계자는 "우린 부상 전력이 없는 선수를 뽑을 거"라며 피터스를 향한 관심을 일축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5 18:32
e스포츠(게임)

글로벌 게임·e스포츠 미래는…이상헌·이용호 의원 토론회 개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3일 ‘글로벌 게임·e스포츠 미래 발전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이후 e스포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 발제는 숭실대학교 최삼하 교수가 ‘제도권 교육 내 e스포츠 교육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상광 책임연구원이 ‘데이터분석 플랫폼과 e 스포츠 선수 교육’이라는 주제로 발제한다.토론에는 김성준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 이재혁 엘리트오픈스쿨 이사, 유옥식 은평메디텍고 교사, 이유찬 전남과학대 교수, 최은경 한신대 교수가 패널로 참여하고, 김정태 동양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다. 토론에서 e스포츠와 게임산업 간의 공동 상생발전 방안 및 e스포츠 모체인 ‘게임’의 규제 현황과 개선 방안 등을 다룰 예정이다.또 게임·e스포츠 미래 주역 발굴 프로젝트 ‘긱스 2023’도 열린다. 긱스 2023은 게임·e스포츠 업계와 정부 관계자 등 게임·e스포츠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다. 주요 대학교의 게임·e스포츠전공 학생들의 작품 전시와 함께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게임·e스포츠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선다. 긱스 공식 페이지에서 사전등록하면 게임·e스포츠 작품 전시, 콘퍼런스·토론회의 무료 참관이 가능하다.이번 토론회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이상헌 의원과 이용호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호남대학교, 전남과학대학교, 동양대학교 이스포츠사업단이 주관한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2.04 10:46
일본야구

야마모토 MLB 떠나는 오릭스, 160㎞/h 빅리그 불펜 수혈

오른손 파이어볼러 불펜 안드레스 마차도(30)가 일본 프로야구(NPB)로 향한다.일본 스포츠호치는 16일 오릭스 버팔로스 구단이 마차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돼 큰 틀에서 합의가 됐다. 스포츠호치는 '리그 4연패와 일본 1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보강의 신호탄'이라고 설명했다. 오릭스는 올해 정규시즌 86승 53패, 승률 0.619를 기록했다. 2위 지바 롯데 마린스(70승 68패)를 15.5경기 앞선 압도적인 1위로 퍼시픽리그 3연패를 해냈다. 하지만 관심이 쏠린 재팬 시리즈에서 한신 타이거스에 덜미가 잡혀 준우승에 그쳤다.올해 오릭스는 마운드 전력이 탄탄하다. 불펜도 마무리 투수 히라노 요시히사(3승 2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1.13)를 필두로 야마자키 소이치로(1승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 우다가와 유키(4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1.77) 등이 톱니바퀴처럼 제 역을 해냈다. 하지만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눈앞에 뒀다. 큰 틀에서 변화가 불가피한 데 우선 불펜 강화 버튼을 눌러 마차도를 수혈했다. 스포츠호치는 마차도를 두고 '시속 160㎞를 던지는 구원'이라고 소개했다. 나카지마 사토시 오릭스 감독은 3연투를 피하는 등 투수의 컨디션을 최대한 고려해 불펜을 운영한다. 불펜 뎁스(선수층)가 중요하다고 판단, 마차도의 손을 잡았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한 마차도의 통산(4년) 성적은 7승 3패 18홀드 평균자책점 4.48이다. 137경기를 모두 불펜으로 뛴 ‘전문 계투’ 자원이다. 올 시즌에는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44경기 등판,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22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11년) 성적은 212경기(선발 56경기) 19승 33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4.58이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해 마차도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96.3마일(155㎞)이었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섞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6 15:47
일본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38년 만의 한신 우승과 '볼넷' 그리고 프런트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가 지난 5일 한을 풀었다. 일본시리즈에서 오릭스 버팔로스를 4승 3패로 꺾고 1985년 이후 3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이다. 한신은 지난해 승률 0.489(68승 71패)를 기록, NPB 센트럴리그에서 1위 야쿠르트 스왈로스(80승 59패·승률 0.576)에 12경기 뒤진 3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달랐다. 중반부터 독주 채비를 갖추더니 2위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 11.5경기 앞선 1위(85승 53패·승률 0.616)로 18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2022년의 한신과 2023년의 한신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큰 변화는 감독이다. 2019년부터 4년간 팀을 이끈 야노 아키히로 감독이 물러나고 오카다 아키노부(66)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오카다 감독은 한신이 첫 일본시리즈 정상에 섰을 때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한 레전드 출신이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신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오릭스를 이끈 그는 성적 부진으로 해임됐고 15년 만에 한신으로 돌아와 친정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오카다 감독 부임 전후로 몇 건의 트레이드가 있었지만, 대형 자유계약선수(FA) 보강 같은 '선물'은 없었다. 그런데도 올해 뚜렷한 성과를 낸 비결 중 하나는 출루율이다. 팀 타율(0.243→0.247)과 팀 평균자책점(2.67→2.66)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표가 전년 대비 비슷한데 유독 출루율의 변화가 눈에 띈다. 한신은 지난해 팀 출루율이 0.301로 주니치 드래건스와 함께 센트럴리그 공동 5위였다. 그런데 올해는 0.322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부문 2위 야쿠르트에 1푼2리나 앞섰다. 오카다 감독은 선수 시절 통산 247홈런을 때려낸 슬러거였다. 파워 히터였던 그는 선구안도 뛰어났다. 통산 출루율이 0.351로 수준급. 볼넷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강조했다. 관건은 선수들의 반응이었다. 신임 감독이 이전과 다른 방침을 내세웠을 때, 어느 정도 허니문 기간이 끝나면 도돌이표처럼 되돌아가는 경우가 일상다반사다. 익숙하게 해 온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오카다 감독은 프런트와 상의해 연봉 고과 평가 항목을 조정했다. 지난해까지 연봉 고과에서 안타 하나가 1이었다면 볼넷은 0.5로 평가받았다. 올해는 0.8 수준으로 향상했고 경기 후반인 7~9회에 얻은 볼넷은 안타와 똑같은 가치로 환산했다. 오카다 감독은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는 옵션에서 출루율이나 볼넷을 높게 평가하는데, 일본 선수는 그렇지 않았다. 그것을 외국인 선수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출루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오카다 감독은 원하는 공을 기다리는 인내력이 타자들의 스트라이크존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올해 개막일 기준 한신 구단의 등록선수 평균 나이는 만 25.7세로 젊었다. KBO리그에선 벌써 오프시즌 두 팀의 감독이 바뀌었다.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지 못한 팀의 감독은 성적 향상을 목표로 새로운 방침을 내세울 거다. 단순히 구호로만 외쳐서는 실질적인 선수들의 동기부여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그만큼 현장을 뒷받침하는 프런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신의 우승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다. 야구 칼럼니스트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1.08 07:02
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선수 육성, 스카우트와 지도자의 이인삼각

지난달 14일 많은 이들이 관심 속에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10구 구단 모두 11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해 총 110명(고졸 79명, 대졸 29명, 기타 2명)의 선수가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드래프트 지명은 선수의 재능과 그 재능을 닦아 온 노력이 '타인의 인정'을 받은 결과다. 여기서 말하는 '타인'은 구단 스카우트다.스카우트란 선수를 판단(발굴)하고 입단 계약(교섭)을 한 뒤 팀에 활용(육성)하는 데 능숙한 전문가다. 강팀은 훌륭한 코치진과 선수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한다. 그런데 아무리 뛰어난 지도자라고 해도 평균 수준의 선수를 데리고 우승을 다투긴 어렵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데 결과가 좋게 나올 수 없다"면서 "선수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스카우트는 비지땀을 흘리며 원석을 발굴한 뒤 교섭해 영입한다. 단순히 원석을 모으는 데만 머무르는 건 아니다. 전력 향상을 위해 부족한 포지션이 어디인지, 앞으로 어느 포지션을 강화해야 하는지 등을 두루 고려한다. 실제 어느 팀에서 있었던 일이다. 퓨처스(2군)리그 한 감독이 스카우트에게 "다른 팀에는 공이 빠른 투수가 많은데 왜 우리 팀에는 그런 선수가 드문가"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스카우트는 "(우리 팀의 선수는) 투구 밸런스가 좋은 투수들이라서 몸을 잘 만들면 장래 팀에 쓸모가 많을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 그 스카우트의 속내는 "지난 몇 년간 공 빠른 투수를 영입해 제구 등이 향상한 사례가 거의 없지 않냐"였다. 몇 년 후 퓨처스 감독이 부러워한 '공 빠른 투수'는 여전히 2군에 있었고 공이 느리다고 푸념한 선수는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이처럼 선수 육성은 잠재력이 풍부한 원석이 있고 그 원석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가 만났을 때 잘 이루어진다. 수년 전 가와니시 도시오 전 긴테쓰 버팔로스 스카우트 부장을 만난 적이 있다. 고인이 된 그는 한신 타이거스와 긴테쓰에서 40년간 스카우트로 활약했다. 일본에서는 고(故) 기니와 사토시 전 닛폰햄 파이터스 고문과 함께 '스카우트 중의 스카우트'로 불린다. 그는 "스카우트 경험이 없는 지도자나 프런트(고위층)는 선수 평가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선수 장단점만 파악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라며 "거리낌 없이 스카우팅에 훈수를 두고 혹은 개입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육성 실패의 책임은 오로지 스카우팅을 잘못한 데 있다고 핑계를 댄다. 육성 실패는 대개 한 쪽의 책임만은 아니다. 중요한 건 스카우트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느냐"라고 말했다.일본에선 보통 은퇴 선수가 스카우트를 시작하면 2년 정도 시간을 보내야 '정식 스카우트'가 됐다고 판단한다. 2년은 눈을 낮추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이건 KBO리그도 마찬가지다.초보 스카우트로선 장기간 함께한 프로 선수를 생각하면 아마추어 선수의 기량과 숙달도 등이 크게 떨어져 보일 수밖에 없다. 초보 스카우트 눈에는 프로 유니폼이 어울리는 선수가 10~20명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래서 신인 드래프트가 보통 2라운드(총 20명 지명)에서 끝난다는 얘길 한다. 선수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낮추는 시간이 필요한데 여기서도 베테랑 스카우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무엇을 주로 볼 것인가" "지난 경기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이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걸 물어보면서 적절한 조언과 지시에 따라 초보 스카우트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 과정에 따라 스카우트의 성장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어느 전직 스카우트 팀장은 초보 스카우트에게 "선수의 장점을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단점은 슬쩍 봐도 손쉽게 여러 개를 찾아낼 수 있다. 반면 장점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긴 시간 세세하게 살펴야 비로소 보인다. 장점을 찾는 연습을 한 뒤 단점의 단계(수정 난도)를 파악하면 선수 평가의 기준이 확립된다.다만 선수 장단점만이 아닌 팀의 상황(포지션별 뎁스와 코치진과의 궁합 등) 등을 고려해 입체적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데는 세월이 필요하다.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더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 경험을 쌓았을 때 비로소 스카우트로 제 몫을 하게 된다.육성은 선수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도, 스카우트도, 프런트도 신구조화 속에 육성이 필요하다. 그런 팀이 강팀이다. 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야구 전문 칼럼니스트로 네이버에서 아마야구 등을 다루는 '야반도주'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기무라 고이치 기자가 네이버에 연재한 '야큐리포트'를 번역했으며, 김성근·김인식 감독 등과 함께 쓴 '감독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가이드북', '프로야구 크로니클', '킬로미터', '포수 교본' 등 다수의 야구 서적을 집필했다. 2023.10.19 10:01
메이저리그

[레인보우 리포트] 최악의 투수였던 후지나미 신타로, 반등의 시간이 다가왔다?

메이저리그(MLB)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질주는 올해도 엄청나다. 지난 8월 10일, 정규시즌 10승을 달성한 오타니는 야구 역사를 또 한 번 새로 썼다. MLB 역사상 단일 시즌 10승과 40홈런을 동시 달성한 선수는 2023년의 오타니, 단 한 명뿐이다. 2023년도 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시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오타니와 한때 일본프로야구(NPB) 왕좌를 두고 자웅을 겨뤘던 라이벌이 있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해 현재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고 있는 후지나미 신타로다. 고시엔의 슈퍼스타였던 그는 오타니와 동갑내기이자 프로 입단 동기였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선 총 4개 팀의 동시 지명을 받았다. 미국 야구 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에 따르면 “오타니보다 더 좋은 선수”라고 평가한 스카우트도 다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 둘의 미래는 극명하게 갈렸다. 과거는 물론 나란히 MLB에서 뛰고 있는 2023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니, 정확히는 한쪽의 결과는 참혹하기 그지없다. 후지나미는 2022시즌 후 MLB 진출을 선언했다. 후지나미의 외침에 답한 곳이 오클랜드였다. 지난 1월, 후지나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시범경기 때까진 분위기가 괜찮았다. 오타니와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던 첫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이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종 18과 3분의 2이닝 20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후지나미의 최고 100마일(161㎞)짜리 패스트볼이 MLB에서 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내 그에겐 ‘리그 최악의 투수’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첫 선발 4경기에서 후지나미가 내준 점수는 무려 24점. 평균자책점은 14.40에 달했다.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뒤에도 꾸준했다. 계속 두 자릿수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7월이 돼서야 간신히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포스팅 계약 당시 오클랜드는 후지나미의 구위에 신뢰감을 나타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그들은 고교 시절부터 후지나미를 유심히 관찰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후지나미의 선발 등판 경기를 한 경기도 빠짐없이 챙겨 봤고, 팀 내부적으로 꾸준히 긍정적인 평가가 오갔다. 후지나미의 잠재력을 믿었던 오클랜드는 그가 부진하던 와중에도 계속 기회를 줬다. 시즌 초반 매주 토요일 등판으로 6일 휴식을 보장하며 배려해줬던 것도 같은 이유였다. 오클랜드의 굳은 믿음 속에 후지나미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변화를 시도했다. 분명 속도는 더뎠다. 하지만 아주 조금씩 결과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후지나미의 7월 성적은 12경기 출전 14와 3분의 1이닝 19탈삼진 5실점. 범위를 좀 더 넓혀서 보면 최근 28경기(20일 기준)에서 30과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3.86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5월 15일, 오클랜드 불펜코치 마이크 매카시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후지나미의 변화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풀었다. 우선 후지나미는 포심 패스트볼(포심), 스플리터, 컷 패스트볼(커터) 등 3가지 구종에만 집중했다. 불펜으로 내려간 4월 27일부터 포심, 스플리터, 커터의 비중은 전체 투구의 95%였다. 일본 시절부터 지적받았던 투구폼도 손봤다. 매카시의 말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홈플레이트를 향해 내딛는 발, 즉 왼발을 단단히 고정한 상태에서 전보다 직선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데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타자를 마주 보며 시작했던 와인드업 자세를 버렸다. 대신 주자가 없는 상황을 기준으로 이중 키킹 동작을 추가했다. 더 나아가 후지나미는 생체 역학적 관점에서 골반–어깨–팔꿈치 순의 올바른 에너지 전달을 의식하며 공을 던졌다. 휴식 일에도 공 없이 마운드 위에서 시뮬레이션하며 그 느낌을 찾는 데 집중했다. 당초 릴리스 포인트, 앞발을 내딛는 보폭 등 '보이는 동작'에 집중했던 과거와 확실히 대조적인 부분이었다. 그 결과 이중 키킹을 시작한 5월 28일부터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97.1마일에서 99.5마일로 상승했다. 상하좌우로 크게 흔들리던 릴리스 포인트도 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바뀌었다. 전 한신 타이거스 투수 코치인 나카니시 키요오키는 지난 7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지나미의 변화된 투구폼에 대해 “현재는 상하체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 체중이동이 전보다 잘되고 있는 거 같다”고 평가했다.안정된 투구폼 속에서 후지나미의 9이닝당 볼넷은 7.81개에서 4.01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47.7%로 리그 평균 이하의 스트라이크존 투구 비율을 기록했던 후지나미는 어느덧 51.6%로 리그 평균(49.2%)을 상회하는 투수로 변모했다. 여전히 후지나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6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가운데 2번째로 높다. 하지만 최근의 퍼포먼스는 분명 이전과 눈에 띄게 달랐다. 그리고 7년 만에 가을 야구를 노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후지나미라는 ‘코인’에 또 한 번 베팅한다. 7월 20일 오클랜드와 볼티모어는 후지나미의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이적 후 평균자책점은 6.00으로 여전히 '미완의 원석'에 가깝지만, 피안타율 0.146을 기록하는 등 조커 카드로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과연 후지나미가 달라진 모습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볼티모어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어쩌면 조만간 후지나미가 라이벌, 오타니보다 더 빨리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장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이한규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2023.08.21 18:30
메이저리그

MLB 통산 24세이브인데…NPB 2군서 7점대 ERA '퇴출'

메이저리그(MLB) 통산 28세이브를 기록한 키오니 켈라(30)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다.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켈라의 자유계약선수 공시 소식을 전하며 그가 이미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켈라는 지난 오프시즌 야쿠르트 스왈로스 구단이 영입한 핵심 필승조 자원이다. 2019년부터 NPB 통산 80세이브, 지난해 38세이브를 기록한 전문 마무리 투수 스콧 맥커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 선수로 기대가 컸다.MLB 경력은 탄탄했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켈라의 통산(7년) 성적은 23승 13패 59홀드 24세이브. 2018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4세이브를 기록했다. 야쿠르트 계약 발표 당시 일본 스포츠호치는 '최고 160㎞/h 직구가 무기'라며 켈라를 소개하기도 했다. 기대와 결과는 달랐다. 연봉 100만 달러(13억원·추정)를 투자한 야쿠르트는 영입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맥커프를 대신할 새로운 수호신 후보로 입단 당시 기대를 모았지만, 이스턴리그(2군)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고 1군 등판 없이 팀을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야쿠르트(32승 45패)는 NPB 센트럴리그 선두 한신 타이거스(45승 32패)에 13경기 뒤진 지구 5위. 반등이 절실한 상황에서 일단 켈라의 퇴출을 결정했다.야쿠르트는 현재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 오른손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 영입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스는 마이너리그 통산(8년) 41승 4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트리플A 성적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3.40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3 17:03
일본야구

60만 달러 투자, 1군 등판 0경기…결국 '퇴출' 버튼 누른 한신

오른손 투수 브라이언 켈러(29·한신 타이거스)가 불명예스럽게 일본 프로야구(NPB)를 떠날 전망이다.일본 닛칸스포츠는 13일 한신 구단이 켈러와의 계약을 해지하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켈러의 퇴단은 조만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로써 켈리는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고 영입한 '뉴페이스' 자원이지만 1군 등판을 단 한 경기도 하지 못하고 짐을 싸게 됐다.닛칸스포츠는 켈러에 대해 '오른 팔꿈치 통증 영향으로 2군 등판도 3경기에 그쳤다. 4월 12일 2군전을 끝으로 실전에서 멀어졌다'며 '6월 중순 팔꿈치 검사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일시 떠났고 같은 달 19일 재입국해 재활 치료를 했다. 6월 초에는 개인 SNS를 통해 부인의 첫째 아이 임신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며 다양한 스토리를 보도했다. 한신은 새 외국인 투수로 이미 콜튼 브루어를 영입, 켈러의 빈자리를 채운 상태다. 브루어는 올 시즌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 15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한 전문 불펜이자 오른손 투수다.켈러는 지난해 12월 한신과 계약하며 NPB에 도전했다. 추정 연봉은 60만 달러(7억6000만원). 빅리그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통산(6년) 34승 27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선발 자원으로 높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3.27로 준수한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오카다 아키노부 한신 감독이 "오른손 타자가 공략하기 어려운 유형"이라면서 기대를 내비쳤지만 정작 1군에선 자취를 감춘 채 재활 치료만 하다가 한신을 떠나게 됐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3 10:50
메이저리그

'유아사 이탈' 한신, 트리플A 1점대 불펜 영입 임박…우승 도전

오른손 투수 콜튼 브루어(31)가 일본 프로야구(NPB)로 향할 전망이다.일본 닛칸스포츠는 '한신 타이거스가 브루어 영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브루어는 지난 8일 양키스 구단에서 방출돼 거취에 물음표가 찍힌 상황. 한신은 43승 32패(승률 0.573)를 기록,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42승 33패)에 1경기 앞선 센트럴리그 1위다. 하지만 핵심 불펜인 유아사 아쓰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 닛칸스포츠는 '유아사가 이탈한 불펜 강화가 시급하다. 긴급 보강에 성공하면 불펜진이 더욱 두터워진다'고 기대했다.브루어의 메이저리그(MLB) 통산(5년) 성적은 2승 5패 7홀드 평균자책점 4.98이다. 올 시즌에는 3경기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전문 불펜으로 잔뼈가 굵다. 통산(10년) 마이너리그 성적은 22승 29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99. 올 시즌에도 양키스 산하 트리플A에선 15경기(선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는다.닛칸스포츠는 '구단이 독립리그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그 중 브루어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0 15:44
프로야구

구창모가 WBC MVP? 한국 우승 점친 전문가의 남다른 안목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8일 A조 1라운드 쿠바-네덜란드전을 시작으로 축제를 시작한다. 한국은 4강 진출을 목표로 나선다. 대회를 주관하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MLB닷컴을 통해 꾸준히 대회 소식을 전했다. 각 팀 전력과 전망, 출전국의 서사 등. 대회를 하루 앞둔 7일(한국시간) 야구 전문가 11명이 4강과 우승 그리고 최우수선수(MVP)를 꼽았다. 의견을 낸 전원이 일본의 4강 진출을 전망했다. 우승을 점친 전문가도 4명 있었다. '호화 군단' 도미니카 공화국도 일본과 함께 4표를 받았다. 마이클 클레어 기자는 한국의 우승은 점쳤다. 결승전 상대국은 일본. 그는 "일본은 이정후와 토미 에드먼, 김하성 그리고 양의지로 구성된 좋은 센터 라인을 구축했다. 불펜진도 대회 최강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한국과 일본이 10번 붙으면, 일본이 7번 이길 가능성이 높지만, 단판 승부에선 한국의 승리를 예상한다. 앞선 3·4회 대회에선 1라운드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MVP로 대표팀 좌완 투수 구창모를 꼽은 것도 눈길을 끈다. 구창모는 대회 개막 전 치른 평가전에서는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중요한 건 클레어가 구창모를 선택한 자체다. 최근 급부상한 이정후나 김광현·양형종·김현수·박병호 등 미국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가 아닌한국 대표팀의 '미래 에이스'를 꼽았다. KBO리그를 꽤 잘 아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11명 중 한국의 4강 진출을 예상한 이들은 6명이었다. 데이비드 벤 기자는 한국이 4강전에서 멕시코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에 패할 것으로 내다봤다. 벤은 한국은 결승전에 올려놓은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하진 않았다. 그저 '감지되지 않은 재능을 가진 이들'로 표현했다. MVP는 여러 선수가 언급됐다. 지난 시즌(2022) MLB 최다 안타 2위 트레이 터너(미국)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간판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베네수엘라) 2022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제레미 페냐(도미니카 공화국)와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훌리오 로드리게스(도미니카 공화국) 등. 일본의 우승을 점친 4명 중 2명은 현재 MLB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를 꼽았다. 안희수 기자 2023.03.08 09:1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